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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칼럼] 도둑이 제 발 저린다

[어바웃칼럼]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묻지도 않았는데 해명부터 나오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반박부터 튀어나올 때 사람들은 이 말을 떠올린다. 지역 정치를 오래 지켜보다 보면, 이 고전적인 속담이 얼마나 정밀한 과학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언론이 정당한 취재 절차를 거쳐 팩트를 체크하고 보도를 냈음에도,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억울하다고 소리친다. 구체적인 책임을 묻기도 전에 '법적 대응' 이라는 칼날이 먼저 허공을 가른다. 사실관계에 대한 성실한 소명보다 "문제없다"는 결론적 선언이 앞서는 장면, 이것은 정당한 방어가 아니라 숨길 수 없는 '불안'의 증거다. 진짜 떳떳한 사람은 설명보다 기다림을 택한다. 자료를 들이밀기 전에 태도로 증명한다. 무엇보다 진실은 소란스럽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 최근 그분의 행동은 기이할 정도로 소란스럽다. 주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매달 고액의 월급을 꼬박꼬박 챙기며 영광군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공적 직무를 총괄했던 인물, 그리고 그와 결탁한 사촌 동생이 사업 수혜자로, 작은아버지가 시공자로, 심지어 무자격 시공업체, 최근에는 부동산 브로커까지 얽혀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본질을 향하지 않았다. “비상근이라 권한이 없다”, “서류상 제3자다”, “모든 결정은 군청의 몫이었다”는 식의 해명은 구차한 본질 흐리기와 후안무치한 남 탓뿐이다. 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피하려는 그 비겁한 뒷모습에서 군민들은 지도자 후보로서의 자격 상실을 목격하고 있다. 군민들이 묻는 것은 법전의 조항이 아니라 '상식'이다. 이미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행정적 처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임에도, 그들은 절차 뒤에 숨으려 한다. 군민이 분노하는 지점은 단순히 법망을 피했느냐가 아니라 '공정'의 가치가 훼손되었느냐다. 5,000만 원이라는 혈세 지원의 법적 가능 여부보다, 그 과정이 영광의 다른 소상공인들에게도 평등했느냐는 '정당성'을 묻는 것이다. 사람들은 안다. 도둑은 물건을 훔친 순간이 아니라, 들킬까 봐 서두르는 그 뒷모습에서 정체가 드러난다는 것을. 더 빠른 해명, 더 강한 반박, 더 날 선 법적 경고가 이어질수록 지역 사회는 차갑게 식어간다.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서슬 퍼런 협박 앞에 말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차피 다 똑같지”라는 지독한 체념이 들어앉는다. 그 체념이 쌓이면 지역 정치는 끝이다. 정치는 논리로 설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질문 앞에 겸허해야 하며, 무엇보다 군민의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은 비판을 잠재울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의혹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더 느리고 진실한 답변이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지금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허구에 찬 반박 논리를 특정 언론에 뿌리며 떨고 있는 것은 '왜곡된 사실'에 대한 분노인가, 아니면 감춰둔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운 당신의 마음인가.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지금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허구에 찬 반박 자료를 특정 언론에 뿌리며 떨고 있는 것은 '왜곡된 사실'에 대한 분노인가, 아니면 감춰둔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운 당신의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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