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축구팀이 군을 대표해 출전한 전남생활체육대축전에서 순천시와의 경기중 경기종료 1분을 남겨두고 부정선수 출전이 적발되어 몰수패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순천시 일원에서 열린 제35회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은 전남 22개 시‧군 7,000여 명의 생활체육인들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전남 생활체육인들의 최대 축제이다.
25일 영광축구대표팀(동호인)과 순천축구대표팀(동호인)의 경기 종료 직전 순천축구협회 회장의 강력한 항의로 경기가 중단되었고 영광선수 중 5명의 부정선수가 적발되었다. 경기장에는 양측 체육회 관계자들과 축구협회장 등이 관람 중이었다.
축구 종목 참가인원은 감독 1명, 코치 1명, 선수 20명으로 구성하고 참가연령(자격)은 ‘1981년 10월 24일~ 1985년 10월24일 출생자 10명 등록 6명 출전’, ‘1981년 10월23일 이전 출생자 10명 등록 5명 출전’이다.
하지만 축구 참가신청서에 등록된 선수 중 5명의 선수가 실제 등록한 선수와 다른 위장선수로 경기에 출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 경기는 1985년 10월24일 이후 생으로 출전자격을 제한했으나 영광군 축구팀은 출전선수 명단의 사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축구선수를 선수단에 포함시킨 것이다.
본지 취재결과 영광군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영광군청, 영광농협,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장 선수들의 활약으로 고흥군과의 16강 경기에서 승리한 영광군 축구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순천시팀과 8강까지 올랐다.
파죽의 승리를 거두던 영광팀은 8강에서 순천팀을 만나 4대 1로 경기를 이겼으나 상대팀의 강력한 항의로 부정선수 출전 사실이 탄로나 몰수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영광군체육회 산하 영광군축구협회는 징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공정한 ‘스포츠맨쉽’으로 대회에 임하고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루고 서로의 흘린 땀의 무게를 존중하고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는 스포츠에서 성적을 향한 욕심으로 꼼수를 부린 결과 영광군 20개 종목의 285명 선수단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구 종목은 영광에서 좋은 인프라를 구축한바 동호인들이 다른 종목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샀다.
영광 축구는 영광FC 초·중·고 엘리트부를 육성하고 영광에서 나고 자란 영광FC 출신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진출하고 국가대표도 배출되고 있다.
영광군 체육 관계자는 “참으로 부끄롭고 창피한 일이 일이다. 이러한 행태에 자라나는 영광 축구 꿈나무들에게 부조리한 행위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더 나아가서는 스포츠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영광체육도 결코 앞으로 도약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축구 종목 외 다른 종목에서도 위장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군체육회 및 관계자의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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