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되면서 영광군이 방역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이동통제·살처분·소독에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 영광군은 2026년 1월 26일 관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인된 직후 군수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차단 방역계획을 확정하고 추가 확산 방지 조치를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1월 29일 밝혔다.
영광군은 발생 농장 출입구에 통제초소 1개소를 설치해 24시간 인력을 배치하고 사람과 차량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반경 3~10km 이내 방역지역에 포함된 양돈농가에는 이동제한 조치를 완료했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역학 관련 농장 23개소와 축산시설 3개소도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살처분은 발생 농장 전 두수를 대상으로 추진하며, 현장 대응의 정확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검역본부 상황관리관 2명도 현장에 상주 배치됐다.
중앙정부는 보다 넓은 범위의 통제를 가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영광 발생은 전남 지역 첫 확진이며, 해당 농장은 2만1000마리를 사육하는 종돈장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1월 26일 20시부터 1월 28일 20시까지 전국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하고, 발생 농장 살처분과 역학조사, 광역 소독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선 소독도 강화됐다. 영광군은 소독차량 6대를 투입해 농장과 주변 주요 도로를 집중 방역하고, 축협 공동방제단 4개 팀이 양돈농장 진입로와 인근 도로 구간을 추가 소독하고 있다. 농장 출입구와 주변에는 생석회 5톤을 살포했다. 살처분 이후에도 농장 내·외부 소독과 출입 통제, 시설 정비 등 사후 관리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영광군은 특히 외국인 근로자 방역수칙 교육과 해외발 불법 축산물·식품류 소포 수령 차단을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근로자 간 모임과 불필요한 외부 접촉 자제, 농장 출입 시 차량·사람 소독, 작업복 교체 등 기본 수칙을 수시로 이행해 달라고 농가에 당부했다. 중수본도 외국인 근로자 포함 종사자의 오염 우려 물품 반입 금지, 환경검사 확대, 교육·점검 강화 등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확산 차단은 ‘계획’보다 ‘이행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는 치사율이 높고 초기 차단이 늦으면 피해가 급격히 커진다. 방역망이 촘촘할수록 농가의 이동·출입 통제는 생활과 경영을 직접 제한한다. 행정기관은 점검과 단속뿐 아니라 방역 인력·장비의 지속 투입, 살처분·이동제한에 따른 손실 보상과 심리 지원, 농가별 맞춤형 동선 분리 컨설팅을 함께 제공해야 현장 반발과 이탈을 줄이고 실질적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초기 대응이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만큼 현장 통제, 살처분, 소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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