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2026.01.31 (토)

  • 맑음속초3.3℃
  • 맑음-0.1℃
  • 맑음철원-1.0℃
  • 맑음동두천0.6℃
  • 맑음파주-0.6℃
  • 맑음대관령-2.3℃
  • 맑음춘천2.1℃
  • 맑음백령도-0.5℃
  • 맑음북강릉4.7℃
  • 맑음강릉5.3℃
  • 맑음동해3.2℃
  • 맑음서울1.3℃
  • 맑음인천-1.0℃
  • 맑음원주-0.3℃
  • 구름많음울릉도4.0℃
  • 맑음수원0.6℃
  • 맑음영월0.8℃
  • 맑음충주0.7℃
  • 맑음서산1.0℃
  • 맑음울진4.0℃
  • 맑음청주1.5℃
  • 맑음대전2.8℃
  • 맑음추풍령0.5℃
  • 맑음안동3.8℃
  • 맑음상주2.7℃
  • 맑음포항5.8℃
  • 맑음군산0.9℃
  • 맑음대구4.7℃
  • 맑음전주2.6℃
  • 맑음울산6.0℃
  • 맑음창원6.5℃
  • 맑음광주2.6℃
  • 맑음부산8.5℃
  • 맑음통영8.3℃
  • 맑음목포0.7℃
  • 맑음여수6.0℃
  • 구름많음흑산도3.4℃
  • 맑음완도5.6℃
  • 맑음고창2.3℃
  • 맑음순천3.9℃
  • 맑음홍성(예)2.2℃
  • 맑음0.6℃
  • 구름조금제주6.7℃
  • 구름조금고산4.4℃
  • 맑음성산6.4℃
  • 맑음서귀포12.4℃
  • 맑음진주7.9℃
  • 맑음강화-0.9℃
  • 맑음양평1.5℃
  • 맑음이천2.3℃
  • 맑음인제-0.4℃
  • 맑음홍천0.8℃
  • 맑음태백-1.4℃
  • 맑음정선군0.7℃
  • 맑음제천0.0℃
  • 맑음보은1.0℃
  • 맑음천안0.7℃
  • 맑음보령3.1℃
  • 맑음부여3.4℃
  • 맑음금산1.9℃
  • 맑음2.8℃
  • 맑음부안1.7℃
  • 맑음임실2.3℃
  • 맑음정읍1.6℃
  • 맑음남원3.1℃
  • 맑음장수1.2℃
  • 맑음고창군1.6℃
  • 맑음영광군1.4℃
  • 맑음김해시8.2℃
  • 맑음순창군2.5℃
  • 맑음북창원7.6℃
  • 맑음양산시8.2℃
  • 맑음보성군6.0℃
  • 맑음강진군4.5℃
  • 맑음장흥5.3℃
  • 맑음해남3.3℃
  • 맑음고흥5.8℃
  • 맑음의령군6.6℃
  • 맑음함양군4.9℃
  • 맑음광양시7.2℃
  • 맑음진도군2.2℃
  • 맑음봉화1.6℃
  • 맑음영주0.8℃
  • 맑음문경1.8℃
  • 맑음청송군2.9℃
  • 맑음영덕4.5℃
  • 맑음의성4.6℃
  • 맑음구미3.7℃
  • 맑음영천5.0℃
  • 맑음경주시5.8℃
  • 맑음거창6.1℃
  • 맑음합천7.0℃
  • 맑음밀양7.2℃
  • 맑음산청5.6℃
  • 맑음거제7.0℃
  • 맑음남해7.2℃
  • 맑음8.3℃
기상청 제공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불갑산 호랑이, 고향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불갑산 호랑이, 고향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

117년의 기다림, 이제는 영광으로 돌아와야 할 때

불갑산 호랑이.jpg

1908년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산. 어느 겨울날, 호랑이 한 마리가 사냥꾼이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 몸길이 160cm, 신장 95cm, 체중 약 180kg. 당시 10살 안팎의 암컷으로 추정되는 호랑이는 그 해 마지막 숨결을 불갑산 기슭에 남기고 인간에게 포획됐다. 이 호랑이는 다름 아닌,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로 기록된 불갑산 호랑이였다.

당시 포획자는 평범한 농부였다. 그는 포획한 호랑이를 일본인 부호 하라구찌에게 200만원에 팔았다. 1908년 당시 200만원은 논 50마지기를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 하라구찌는 이 호랑이를 일본으로 가져가 박제했고, 1909년 일본인 학생들이 다니던 목포 유달초등학교(구 심상소학교)에 기증했다.

현재, 그 박제 호랑이는 여전히 목포 유달초등학교 교내에 전시되어 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곳에서, 아무 말 없이 조선의 멸종을 증명하고 있다. 세월은 그를 흑백으로 바꿔놓았고, 한때 위풍당당했던 호랑이의 모습은 이제 백화현상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

목포 유달초에 전시된 불갑산 호랑이는 현재까지 국내에 보존된 유일한 ‘조선 호랑이(Amur tiger)’의 실물이다. 그 가치는 단순한 박제를 넘어, 한국의 야생과 자연, 역사와 멸종의 교차점에 놓인 살아있는 상징물이다. 일본 제국주의와 한반도의 근현대사가 교차하던 시점에서 이 호랑이는 마치 조선의 생명력마저 뺏긴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불갑산 호랑이는 영광의 자연에서 태어나, 영광의 품에서 사라진 존재다. 그럼에도 11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향 땅이 아닌 곳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무관심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실 영광군은 2015년도에 유달초에 공식적으로 박제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유달초는 “호랑이는 학교의 상징이며, 역사의 일부”라는 이유와 “동문들의 반대”를 근거로 요청을 거절했다.

이제는 불갑산 호랑이를 고향으로 다시 데려와야 할 때다. 단순한 박제 회수가 아니라, 호랑이의 고향 불갑산에 기념관 또는 생태문화관을 조성하고, 박제 호랑이를 중심으로 조선 호랑이의 생태·역사적 가치를 조명해야 한다. 이는 영광군의 관광 자원화와 문화 정체성 회복은 물론, 미래 세대에게 ‘기억해야 할 자연과 역사’를 선물하는 일이다.

불갑산 호랑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멸종된 조선 호랑이의 마지막 기록,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 그리고 영광의 정체성이 이 박제 하나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

우리는 이제 묻는다. “왜 아직도 불갑산 호랑이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는가?”

117년 전, 산을 울리던 조선의 마지막 맹수는 이제 백색으로 변한 몸을 한 채 조용히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영광군과 지역민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시간이다. 불갑산 호랑이가 마지막 숨을 쉰 그 고향 땅, 영광 불갑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