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이십대를 관통하며 스스로 자주 물었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될까? 평소 말주변이 없던 한 선배는 방황하던 내게 별다른 조언 대신 책 한 권을 내밀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밤새 읽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날 처음 소설을 읽는 이유를 깨달았다. 마음에 닿은 문장에도 밑줄을 그었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운 좋게도 내 주변엔 그런 존재가 많았다. 가난했던 세계관을 넓혀준 이들 덕분에 책과 영화, 사랑 그리고 여행을 배웠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쌓인 것들이 나만의 독창성과 전문성, 차별점이 됐다. 그 과정들이 모여 소위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으로 이어졌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처음 용어가 등장한 것은 20여년전 톰 피터스가 칼럼 ‘당신이라는 브랜드(A Brand Called You)’를 잡지에 기고하면서 알려졌다. 왜 개인에게 브랜딩이 중요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자신을 브랜드로 생각하는 순간 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시작은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상정하는데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닮고 싶은 무엇, 바라는 바를 염두에 두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삶이자 곧 퍼스널 브랜딩이다. <이태원 러브레터> 김정은 저자는 오랜 시간 브랜딩을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유명하거나 특정한 누군가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 고유의 것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게 브랜딩”이라며 남들이 가진 걸 부러워만 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함을 설명했다. 11년째 현장을 누비고 있다. 늘 낯선 시선으로 사람을 마주한다. 보통 상대방은 “할 말 없는데요.”라고 입을 뗀다. 말미가 되면 거짓말처럼 “아직 말 못한 얘기가 있다”며 다리를 붙잡는다. 그대로 자세를 고쳐앉아 경청한다.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새해부터 <어바웃영광>과 동행을 시작했다. 한 권의 책처럼 ‘영광군’과 ‘당신’을 부지런히 읽고 쓸 계획이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당신의 삶에 대하여(About) 계속 듣고 싶다. 결코 요란하지 않게. 묵묵히 듣겠다. 그럼,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
영광 출신 ‘장정희 변호사’, 광주지방변호사회 제57대 회장 당선신임 광주지방변호사회장에 장정희(54·사법연수원 28기) 변호사가 선출됐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12일 광주 동구 지산동 변호사회관 6층 대회의실과 순천·목포·해남 지정투표소에서 회장 및 집행부 선거를 치른 결과 장 변호사가 제57대 광주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월 19일부터 2년이다. 장 신임 회장은 영광 해룡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99년 광주지법 예비판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광주지법·순천지원 판사, 광주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광주지법 장흥지원장을 거쳐 201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광주변호사회 공보이사, 제2부회장, 제1부회장을 역임했다. 장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정당한 권익 옹호와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청년 변호사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변호사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변호사회에 주어진 시대적·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광주지방변호사회가 쌓아놓은 훌륭한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46 앞으로...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조합장 선거가 50여 일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용한 선거’가 예상된다. 여론을 살펴보면 일관되는 분위기를 띤다. 특별한 이슈(사고)가 없는 이상 현직이 유리하다는 것. 선거운동방식이나 범위가 좁고 제한적인 선거법으로 새 얼굴은 당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농축협 (1,105명), 수협(90명), 산림조합(142명)등 1,353개 지역 조합에서 조합장 1,337 명을 선출한다. 선거인 수는 2019년 치러진 제2회 선거 기준으로 농협 180만 명, 수협 12만 명, 산림조합 29만 명 등 221만 명에 달한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 이어 ‘제4의 선거’라고 불리는 이유다. 영광군은 농협(영광, 서영광, 백수, 굴비골), 수협, 축협, 산림조합까지 총 7개 조합장이 선출된다. 지난해 9월 21일을 기준으로 선거인 수는 영광농협 3,526명, 서영광농협 2,398명, 백수농협 1,460명, 굴비골농협 2,014명, 영광군수협 2,559명, 영광군축협 855명, 영광군산림조합 2,961명으로 총 1만 5,773명이다. 2019년 제2회 선거 대비 6.5% 감소(-1,107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중앙선관위 주재로 조합장 위탁 선거가 시행됐다. 이유는 매번 되풀이됐던 ‘금품 선거’ 근절을 위해서다. 영광군 선관위 국승근 선거계장은 “조합장은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으나 선거인이 한정되어 있다”며 “조합원 개인별 성향 파악이 용이하고 당선가능성의 득표수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점”으로 지속적인 문제(금품수수행위)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거인 명부 작성은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선거 후보자 등록은 2월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공식선거운동은 다가오는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13일간이다. 선거 운동 방식은 ▲ 벽보 및 공보 ▲ 어깨띠·윗옷·소품 이용 ▲ 전화·문자 메시지 ▲ 공공장소에서 명함 배부 등이다. 토론회는 허용되지 않으며 사 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도 불가능하다. 선거운동의 자유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폐단을 막기 위해 법 개정이 절실하지만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지난 2020년 7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대표 발의한 ‘위탁선거법 개정안’은 2년 넘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안건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영광군 선관위 조대현 주무관은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재는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 보도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가 공평하게 배분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군민들의 생각도 물었다. 영광군산림조합원이라는 한 군민은 “후보자들이 어떤 철학과 정책(방향)을 준비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민은 “지역신문에서 조합원 선거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란 기사를 읽었었다”라며 그 뜻이 처음엔 부정적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인 없는 빈 산’이란 의미가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다가왔지만, 반대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산이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