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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서울을 향해 간다. 아니, 정확히는 지방이 살아남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수도권 집중은 이제 정책적 수사를 넘어 현실이 됐다. 지방 소멸은 더 이상 행정학 용어가 아니다.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위기다.
이런 가운데 영광군이 서울사무소 개소를 공식화했다. 늦었지만, 오히려 정권 교체기라는 변화의 시기를 활용한 절묘한 타이밍이다.
국비 확보, 정책 파악, 정치권 네트워크 구축 등, 지방정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웠던 ‘서울의 벽’을 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매년 수천억 원이 배정되는 국비 예산 편성 과정은 중앙부처 공무원과 정치인의 책상 위에서 결정된다. 지역에서 아무리 절실한 사업이라 해도, 정부 부처의 정책 방향 하나로 지방 사업이 날아가고, 지역 현안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다.
이런 현실에서 ‘누가 영광을 위해 싸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서울을 외면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지금 이 결정은 단지 ‘서울 진출’이 아니라, 향후 영광의 존립과 번영을 좌우할 승부처다. 이 신중한 도전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그렇기에 영광군이 서울 한복판에 내디딘 첫 발걸음은 단지 공간 확장이 아니라, 행정력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무실 하나 늘렸다고 보기엔 이 도전이 담고 있는 상징성과 실효성이 크다. 이 신중한 시도가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길 기대하는 이유다. 또한 공무원 한 명이 상주하며 ‘영광’을 대변하고, 예산과 사업을 챙겨 오는 그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일각에선 “운영비만 수억 원, 낭비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반문해 보자. 그 수억을 아끼다 수백억 원의 국비를 놓치는 것이야말로 진짜 낭비가 아닌가.
영광군이 6년 연속 출산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성과는 결국 보고서 속 수치에 불과하다.
더욱이 영광은 해상풍력, 태양광, 에너지 기본소득 등 국가 모델이 될 수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이다. 이를 부처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예산을 반영시키려면, 서울에 상주하는 전담 채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방자치단체라는 이름 아래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역의 울타리에 갇혀 미래를 논할 수는 없다.
군과 의회는 이 사무소가 단지 명분에 그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반대부터 외치기 전에, 고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이봐, 해보기는 했어?”라고 먼저 물어야 한다.
영광군의 결단이 더 이상 미뤄지지 않고,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영광의 미래를 중앙에 심는 전략적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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